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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뉴스인서울 칼럼 연재 2017년 09월 '한가위와 딸', '앙코르 와트(Angkor Wat)'

관리자 2017/09/26

[미소가 있는 하루] 송선헌원장의 시와 그림... '한가위와 딸', '앙코르 와트(Angkor Wat)'



송상섭   승인 2017. 09. 26 



한가위와 딸

이젠 많지도 않은 형제들이 수년째 모이지 못했다/이유야 많겠지만 모이고 보듬는 것이 가족인데 가슴 한 쪽이 찡하다/그런데다가 자식들은 용돈 수금이 안 된다고 불만인 명절이 되었다/핑계를 만들었으니/아들은 중요한 시험이 눈앞이라 못가고,/아내는 그런 아들을 감시해야하고, 그러다보니/딸은 외톨이가 되었고 아버지는 긴 연휴에/푹 쉬고 싶은 이유를 급조했다/그 이후부터는/당연하다는 듯 일사천리로 밀어 붙인다/그러니깐 핑계는 자꾸 스스로 자란다/또 다른 이유는 평생 딸과 단둘이 하는 여행이 얼마나 있을까? 라는/질문을 위안 삼으며 캄보디아행 짐을 꾸린다/신혼여행처럼 들 떠 보인다는 핀잔 섞인/소리를 들으면서도 내심 좋은 딸과의 여행은/이렇게 모든 꿈이 깨어보면 그렇듯이 쉽게/이루어진 것이었다/아주 쉽게.

 

앙코르 와트(Angkor Wat)

캄보디아 시엠렙에서 아주 가까운, 세계의 관광지답게/사람들과 숲으로 꽉 찬 신비스런 그곳/조상 뻘 되는 비슷한 인도네시아 보로부드르가 생각났다/같은 지역은 같은 모양을 내는 법!/오랫동안 밀림에 쌓여 있다가 발견된, 사원군중 하나/자연을 이용하는 신비하고 거룩한 건축물은 완벽한 기도들/숭고한 염원들이 벽면 부조에 서려있다/엄청난 크기의 사원과 해자에 놀라기 전에 밑그림을 그리고 가라/일출과 석양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안내문구로 그 기분을 대체했다

캄보디아 전체수입의 1/3을 차지하는 관광명소,/‘뚝뚝이’라 불리는 삼륜 오토바이가 매연과 함께/세계의 구경꾼들을 나르고, 그들이 저개발국이라 생각하는지 모르지만/그러나 끝없는 간절함은, 영원을 사랑하고/순수한 미소는 깨끗한 영혼들임이 분명하니 오히려 부러운 일이지~/그리고 기도를 통하지 않고는 행복의 문이 열리지 않은/사원에서의 압박감이 우기의 습도만큼이나 끈적끈적 눌러온다/이것들은 입구까지의 느림, 3층까지 구경하고 내려올 때는/충성된 기도를 통하지 않고는 천국의 길에 다다르지 못함을/잘 아는 순수한 영혼들, 그들은/자손들에게 복이 보장됨을 강력하게 믿었기에/이런 위대한 공동작품을 만들 수 있었으리라,/그것도 12C에, 기도처럼 완성은 안 된 채로/나머지는 후손들에게도 기도하라는 듯 남겨놓고,/그 사이에 사암은 검게 변했고 밑을 지탱하던/흙에서 돌이 된 홍토석(라테라이트)은 점점 더 강해지고,/웃는 사원을 버티고 있었다

검은 사원, 기도의 그림조각들을 보면서 분명히 난,/이번엔 뱀에 꽂혔어, 징그럽고 무서운 코브라가/신이 된 나가(Naga)가 입구에서 신의 손처럼 손짓하는/뱀신들의 환영에 감격했어, 한마디로 꽂혔어,/사원이 불가사의라면 나에겐/이 뱀신이 끄는 저 깊은 내 마음속의 희열이 마력이,/그리고 예술적인 감각이, 그것이 불가사의였어,/이런 앙코르와트에서의 감동은 하나의 다른/목적을 낳았어, 그것은 내가 본 감동은/수준이 낮지만 그림으로 그릴 수 있었으면 하고/욕심이 생겼어, 당연히 겸손해야겠지만/뛰는 가슴을 자제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 가슴은 미물의 세계를 지나고, 인간의 세계를/오르고 다시 가파른 신들의 세계에 다가가야/그때서야 오는 감동!

그러나 신들의 세계를 지나면/천국 아니면 지옥, 선택의 갈림길이 존재한다는/미소가 아름다운 멋의 사원 앙코르와트.

<시/화 : 송선헌>

 





 


송상섭  song@news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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