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天理 매봉산에 두고 온 언약은>>

멀지도 않은 길이라
작년부터 오고픈, 더 오고픈 발걸음은
겨울 목욕 미루다 날 잡아 일 치르듯 지나가고
달리는 차 배 문질러 달라는 멀미하는 딸
심사가 뒤틀려 청주, 淸州에서 삼수변의 水빼니
청천리,靑川理.

와서 뵌지 스무 해 되었네
버르장머리 없는 나
대학 일학년 신입생 때랑은
아이들과 함께한 것이 차이지만
귀에 두꺼운 딱지가 쌓이도록 할아버지 이야기를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시조 읊듯 말하신 口에서 口로 온
口傳.

83년의 쉼
3000번 이상 조선왕조실록에 묵을 적시고
900명의 본을 보인 제자를 둔
巨儒 尤庵
구룡리에서 태어난 龍
삶 속에서 임자를 만나 빛을 보게 된
주자학은 直과 주자대전차의 朱子大全箚疑.

在請이가 검은 상석 앞에서 올리는 절
훌륭한 사람 되어 다시 오겠습니다란다
소나무松 가지에 응어리 맺힌 진이 향을 내고
해 떨어지는 바닥에 날리는 솔잎이
배웅한다
“다시 또 봄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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