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밤 새 안녕 |
관리자 | 2014/03/03 09:0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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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밤 새 안녕
어머니를 요양병원에서 모신지
5개월이 지났는데
지인들의 어머니께서
두 분이나 돌아 가셨다
같은 요양병원에 계셨다가
먼저 가셨다
이렇게 저렇게 몇번이나
마주치곤 했었는데
그곳도 어제 그러케
설이라고 인사갔다 오던 차에
수인사를 했는데
오늘 아침 동문회에서 문자메시지로 부고가 됬다
우린 속으로 잘난체하며 우쭐대며 살다가도
뵌적은 없지만 아는 사람의
상(喪) 소식을 들으면 늘 저기압이 되고
항우울제를 처방받아야 할 만큼은 아니더라도
푹 가라앉는 심정은 어쩔수가없다
불안감과 같이 오는 축 처짐의 원인은
다음은 누구?
다음은 언제? 라는 불확실성과 함께
꼭 오고야마는 ‘다음’이라는 명제가
같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나에겐 이런 큰 불안이 늘 가까이 있다
혹시나 하는 불안이 안개처럼
내 일상에 깔려있다
진료 끝나고 장례식장 가야하니
검은 넥타이를 찾아놓아야 한다
그리곤 서랍이 열리고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며 사라진다, 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