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핑계
관절마다 시리고 쑤신다.
눅눅한 날씨에 피로가 쌓여 몸살이 도착했다.
타이레놀로 대충 진통해 놓았는데
움직거리기 피곤하다고
어머니 병문안도 가지 않고
자식새끼, 아들 불러 아빠 아프니
설탕물이나 타오라고 심부름이나 시킨다.
전화도 안되는 103호실
꿉꿉한 지난 밤
편안하게 주무셨는지
사금파리 조각만큼의 걱정이 되는 어머니.
어여 추스르고 찡그리지 않는 낯으로
찾아 뵈야 한다.
그저 보여드리는 짓만으로도 행복할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