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춤(Sema dance) |
관리자 | 2012/06/01 00:05:20 |
세마춤(Sema dance)
부자가 되지 말라, 꾀를 부려 세상을 살아가지 말라는 무슬림 메블라나(Mevlana) 종단의 세마춤, 수피댄스(Sufi whirling) 수행을 밤늦게 찾아가 보았다. 느낌이 어떠했냐고? 섬뜩했어 아니 오싹했어. 빙글빙글 죽음의 세계를 미리 맛보기 위해서? 신과의 대화를 위해서? 돌고 도는 수피 댄스는 신비스러웠지만 보는 나는 잠시 현기증을 느꼈다. 그런데 금방 무엇인가 있을 듯한 묘한 마력에 빠졌고 그래서 그런지 무료로 제공해 주는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세마의 여운이 빙글빙글 남아서 돌아갈 때 번뇌의 다양함에 아니 신과의 만남을 향한 인간들의 다양한 기도가 사실 신기했다. 신에게로 가는 길은 쉽지가 않았고 이런 돌고 도는 세마춤도 강한 자식들을 키우기 위한 신들이 만든 수련과정일거라 믿었다.
춤의 경건함이 불안하면서도 인상 깊게 남는 것은 아마도 신을 향한 그리움이 나에게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돌고 도는 인생사에서도 신과의 대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전조로써 세마는 나에게 온 것이었다. 비록 술판에서 추는 춤이었지만 신령한 의식으로 내겐 다가왔다. 이런 의식에는 신도 초대되어 만족할 것이라 난 믿었다. 말씀을 듣고자 했던, 돌고 돌아 돌아온, 전부는 아니지만 아주 작은 양심만이라도 살아 있어 신들의 음성을 들으려 했던 나, 그리고 순례같은 여행에서 만난 수행, 돌고 도는 세마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