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 2007/03/13 05:58:18 |
<<고란초>>
구드레는 부소산성으로 가는 허탈한 광장
떨어지면 죽을 듯 낙화암은 높다, 가보면 알듯이
그런데, 투신한 자살바위 그 아래는
혼을 밟고 슬렁슬렁 지나가던 백마강
배를 타고 고란사에 올라가보니
음침한 坐向의
절 뒤의 젖은 절벽에 살던
고란초는
유리벽 속의 귀한 몸
고사리목의 ‘고난초’되었다
푸른 잎을 띄워먹는 갈증의 백제여
천천히 쓸어내리라 속타는 내 속까지 모두를
물결 위에 튀는 수많은 반짝임 속에도
말 못할 사연들이 튄다
백제를 갔다 와선 난 허전함을 더 탓고
2% 부족한 몸 상태로 돌아왔다
누구나 알지 못하는 암호로 코드화된 짙음
지금은 생긴 것처럼 고운세상 어디나 자라는 너는
이 슬픈 혼들이 흩어져 생긴 것이다 분명
왕의 이번 달 잠자리 일정표
1일-9일(9일 동안):81명의 어처(御妻)들이 매일 밤 9명씩 1개조가 되어 동침(同寢)
10일-12일(3일 동안):27명의 세부(世婦)들이 매일 밤 9명씩 1개조가 되어 동침(同寢)
13일(1일 동안):구빈(九賓)들이 돌아가며 동침(同寢)
14일(1일 동안):삼부인(三夫人)들이 돌아가며 동침(同寢)
15일(1일 동안):황후(皇后) 혼자서 동침(同寢)
16일(1일 동안): 황후(皇后) 혼자서 동침(同寢)
17일(1일 동안): 삼부인(三夫人)들이 돌아가며 동침(同寢)
18일(1일 동안):구빈(九賓)들이 돌아가며 동침(同寢)
19일-21일(3일 동안): 27명의 세부(世婦)들이 매일 밤 9명씩 1개조가 되어 동침(同寢)
22일-30일(9일 동안): 81명의 어처(御妻)들이 매일 밤 9명씩 1개조가 되어 동침(同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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