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7>>

청벽지나서도 꽉 찬 황사는 까칠하게
넘실대는 금강 물위에도 내린다
파릇 올라오는 수양버들 봄에도
올라온다 뿌리에서 물
이파리에선 황사가
지구의 역사가 종말로 가는 것이라면
어느쪽, 어느 때냐가 문제일터지만
고비에서 넘어와 고비를 넘기는 황사처럼
바람부는 쪽으로 갈 것 같다
병원 뒤 공터-시소가 있는 옆
목련이 화사하다
잘 익은 하늘거리는 속이 보일랑 말랑하는
치마를 입은 여인처럼
비가 와서 몸매를 다 보여주더니만
피곤한지 꽃잎이 땅에서 비와
몸을 섞고 있다 그림자인 듯
걸려 남아있는 꽃은 깨끗해졌다
흔적인가 흩어진 아픔
바디라인을 만지고프다
아주 살살 기분 좋게
그래야 미안하지 않을 것이다
버릴 때는 냉정하게
딱딱해지라고 병, 플라스틱 수거함
쓰레기통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