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새벽부터 일어나 뒤척인 것은 먼가 꿍꿍이 걱정거리가 있어서 였다
흐리다 개다 흐리다 처럼
걱정하니
심장이 따끔거린다
터지면 고름처럼 시원할텐데
옅은 감성마저 처박힌 분재마냥 말라가고
못되고 못된 고약한 성질만이 솟아난다
그러다 말겠지
다른 날은 다를까요?
찬바람 불면 강변 뚝 거닐다 흐르는 강 꼭대기쯤
날던 새 멈춰보다 언제 만들었는지
모르는 둥지, 따뜻한 둥지위에 쌓인 눈이
언제 녹아야 돌아오나요 새는
망상한다
한 두 겹만 벗으면 벌거숭이다
당신과 나는
쳇 까불기는 겨우 두 겹, 세 겹으로 못 볼 곳 감싸놓고는
올라가는 혈압, 뒷목이 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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