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丙戌)년에 던진 술병>>
병술년 첫날은 다행이지머 토요일 늦게 진료가 끝나기가 무섭게 차안에서 평복으로 갈아입고 가는 바쁜 서해. 마티고개 넘어걸쯤 해는 벌써 지고 대설주의보답게 쌓여 환하게 빛나는 눈밭이 이어지는 공주 지나 덕산 가는 길. 가족이 모여 있어 좋고 같이 모여 둘레둘레한 잠자리 소근소근 정있는 담소는 얼마만인가? 코골고 자던 사람도 있고 일어나 아침겸 점심은 찾아가서 갈산 33집.삼삼한 맛에 걸려있는 복들. 안개낀 흐린날이다. 온천을 즐기자. 지구는 역시 뜨겁다. 등밀어드리던 아바지가 생각난다. 아직 아들은 힘이 약하다.고등학교때 읽은 “내청춘을 불사르고”의 절 수덕사로 가다가 초입 수덕여관에서 형과 나눈 이야기들. 익숙은 친근함이다. 다음 어느날 홀로 아주 이른 새벽이나 해질 무렵 정혜사 계단을 오르리라 갈 수 있는 자유의 영혼과 육체의 희망에 감사하자. 조용히 살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남아 있는가. 떠나는 길에서 만나는 신선함. 꽃동산이 있던 남당리 끝집에서 들던 소주 한 잔. 예전에는 당나라로 가던 길이었던가? 여기 이곳에 지금은 누구누구네 파라솔이 배보다 더 많다. 진눈깨비를 재워주는 우산밑에서 돌아가는 길 흙탕물을 일으킨다. 바다에 뿌리고 온 술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