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슨 하우스와 말리부 해변>>

“고즈넉한”
이 단어를 내게 가장 선명하게 그려주는 곳이 바로 남가주, LA의 태평양이 닿는 말리부 해변이다. 청색 짙은 바다, 흰색 피어( pier)다리 그리고 작은 모래사장이 펼쳐지는 아늑한 타원형 모래사장.
그곳은 참 좋다. 편하다. 어머님 같다 내겐. 덩그렁 야자나무 몇그루 밑에 낮게 위치한 주택. 아담슨 하우스. 예술은 곡선이다. 들어가는 마당도 휘어졌다. 당연 흙길이고. 이화원 정원길도 그러했다. 발길을 잡아 느리게 느끼며 가라는, 급히 서둘지 말아야 한다고 훈계 하듯이.거대 별장보다도 실현(꿈에서라도 가능한 곳이라 생각하기에)가능한 미래이기에 내 취향이다. 또 꿈을 꾸자. 슬픔이 힘들 때 찾아가던 곳, 눈물흘려 저녁노을에 담겨 보냈던 쓴 과거 때문일리라. 그 벤치에 앉아(새 걸로 바뀌었다)다시 보니 그 느낌 그대로. 세월따라 의자도 변했고 나문 더 굵어졌지만…..보고 돌아와야 하는 속내를 저 바다에 숨기고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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